대구시교육청은 21일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온 뒤 통학 차량에 원아를 두고 내려 1시간 이상 방치한 운전기사와 담당교사를 형사고발하고 원장 등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남구 사립재단 A유치원 원아 B양(3)이 현장체험학습을 마치고 돌아온 뒤 통학차량에 1시간 이상 방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대구는 아침 최저 기온 영하 9도, 낮 최고기온 4.4도로 1월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A 유치원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50분부터 1시간동안 B양 등 원아 46명과 함께 대구 MBC특별전시장에서 현장체험을 마치고 오후 12시25분쯤 유치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탑승했던 교사가 인원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B양을 차에 방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원생들은 3대의 차량에 나눠 이동했으며 이 중 B양이 탑승했던 2호 차량에는 15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치원 측은 이후 진행된 놀이시간과 점심시간에도 B양이 없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가 오후 1시45분쯤 유치원 하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야 이 사실을 파악하고 B양의 보호자에게 연락해 하원시켰다.

시교육청은 사고와 관련해 감사반을 A유치원에 투입해 원아 차량 하차지도와 인원점검 여부 등을 조사한 뒤 2호차에 탑승했던 교사와 운전기사를 형사고발 조치하고, 해당 학교법인에 교사와 원장에 대해서 징계요구 처분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어린통학차량 안전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여 어린이통학차량 안전사고를 근절하고,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통학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