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된 것과 관련 "그동안 북한이 반인륜적 테러행위를 자행했단 점에서 국제사회 지도자들도 이번 사건이 잔악하고 심각한 사안이라는 것을 인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G20(주요20개국) 외교장관회담과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윤 장관은 이날 오전 뮌헨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국제회의) 참석자들이 김정남 피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이 사건이 앞으로 한반도 정서에 어떤 함의를 미칠 것인 지에 대해 질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용의자 5명이 북한 국적자인 것을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보고 있다"며 "우방국들인 미국이나 일본, EU(유럽연합) 국가들이 아마 이런 것에 대한 분석과 검토를 하지 않겠는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초가 되면 유엔인권이사회를 시작으로 해서 일련의 국제회의가 열리게 된다"며 "(김정남) 피살 방식은 말레이시아와 북한과의 관계 차원을 넘어서 인권적인 측면, 주권 침해적인 요소, 책임성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공론화하는 자연스러운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재작년부터 진행됐던 북한 정권의 책임성 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추가적인 조명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며 "국제사회가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 장관은 북한을 억제하기 위한 군사적 압박 조치와 관련 "한미 당국간에는 군사적 억지와 방어조치를 매년 주요 계기마다 이야기 하고 있고, 북한의 이런 위협이 고조될 때마다 구체화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의 전략합의가 있었다면 앞으로 확장억제 전략협의체를 통해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부터 시작되는 연합 훈련 진행과정에서 구체적인 군사훈련이 어떻게 연동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가 '힘을 통한 평화'인 만큼 지난 행정부 때보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심도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최고조로 올라가는 순간에 외교적인 압박은 필수적이고 군사적 억지 조치가 같이 보완 되어야 필요충분 조건이 된다"며 "두 가지가 병행이 되어야 한다. 말만 가지고는 안되니까 행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