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돌입했다. 결선 투표제로 대선 주자를 결정하게 되는 민주당은 모두 8명의 후보가 등록해 예비 경선 레이스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로 등록한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박준영 전남지사, 김영환·조경태 의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8명은 예비경선을 통해 5명의 후보로 압축되고 결선 투표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29~30일 여론조사(당원과 국민 각 50%씩 반영)에서 본경선 진출자 5명이 가려진다.

예비경선은 23일 MBN 토론회를 시작으로 28일까지 TV토론이 5차례, 합동 연설회가 4차례 실시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예비경선 레이스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후보들이 난립한 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장외 행보로 야권의 시선이 그에게 쏠릴 수 있다. 런던올림픽 개막과 일정이 겹쳐 자칫 ‘집안 잔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결선투표제가 치러지는 터라 어느 때보다 2위 자리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와 각 캠프 분석을 종합하면 문재인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견해다. 여기에 김두관 후보와 손학규 후보가 2위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를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민주당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반박한다. 김두관·정세균 후보는 친노 필패론에 반박하면서도, 문 후보와는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택했다. 예비경선 룰은 여론조사인 데다 경선이 다단계로 치러지기 때문에 각 후보들은 안 원장을 염두에 두고 레이스를 펼칠 수밖에 없다. 문 후보는 안 원장에게 이미 ‘공동정부’를 제안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전날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안 원장을 향해) “이미지 정치만 한다고 비판받을 수 있다”고 공격했다. 안 원장만 바라볼 게 아니라 지지자들부터 공고히 하며 후보를 키워야 한다는 ‘민주당 자강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올라서지 않는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공격이다.

손학규 후보는 지난 20일 춘천 효자동 축제극장에서 연 토크 배틀 행사장에서 “안 원장은 정의의 사나이다. 안 원장이 결국 내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철수 변수’를 자극하지 않는 대신 안 원장에게 손을 내민 문재인 후보를 “자신 없는 지도자”로 깎아내리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민주당은 어떤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도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관건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