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반(反)트럼프 시위가 전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에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마닐라 미국 대사관 앞에 필리핀인 300여명이 모여 '트럼프를 버리라(Dump Trump)'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돼온 트럼프 당선인의 반이민, 인종주의, 성차별적 성향을 우려했다.

또 미국내 필리핀계 이민자와 필리핀 출신 외국인 노동자의 안위를 걱정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단체 소속 좀스 살바도르는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며 제노포비아인 남성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의 대통령이 된다는 게 크게 우려된다"면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수백년간 권리를 위해 싸운 여성들의 운동이 위협받게 됐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필리핀 이민자들에게서 손을 떼라' '트럼프, 당신은 쓰레기' 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기도 했다. 일부는 미국 국기를 불태우며 필리핀 주둔 미군 철수를 요구하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취임식날 미국을 포함 전 세계 32곳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열리고, 시위 현장에 총 10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일 홍콩에선 한 남성이 체인을 가지고 미국 대사관 정문 창살에 스스로를 묶어, 트럼프 취임에 항의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3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트럼프는 전 세계 모든 나쁜 것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런던, 캠브리지를 포함 총 20개 도시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열린다. 시위는 20일 영국 현지시간 오후 5시, 트럼프가 취임 선서를 하는 시간부터 대대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