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난민정책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안팎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정책을 ‘재앙’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EU는 외부 충고가 필요없다"며 트럼프에 반격을 가했다.

트럼프는 전날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포용 정책에 대해 “메르켈은 재앙과 같은 실수(catastrophic mistake)를 저질렀다”고 비판하면서 “어디 출신인지도 모르는 불법 이민자들을 아무 곳에서나 모두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메르켈이 백만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인 것을 비판한 것이다. 또 독일이 EU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면서 "EU를 보면 독일 그 자체다. 독일을 위한 수단"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올란드 대통령은 제인 하틀리 주프랑스 미국 대사의 이임행사에서 "유럽은 언제나 대서양 건너편(미국)의 협력을 추구하지만 유럽의 이익과 가치에 기반을 두고 그 길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난민정책과 유럽의 EU 추가 이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시대에 뒤떨어진 지역 틀이라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올랑드는 "박해받는 이들에게 망명지를 제공하는 원칙은 유럽과 미국인이 공유한 핵심 가치“라며 "나토는 각종 위협이 시대에 뒤질 때만 시대에 뒤진 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우리의 동맹에 헌신하지만, 전략적으로 자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사회당 소속이자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마뉴엘 발스 전총리도 트럼프의 발언을 “유럽에 대한 전쟁선포”나 다름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조차 트럼프 때리기에 가세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메르켈 총리를 비판한데 대해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른 나라 정치에 꽤 직설적인 방식으로 개입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케리 장관은 “유럽 내 가장 강력한 지도자 중 한 명에 대해 우리의 관점으로 실수를 했다,안했다고 주장하려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신 메르켈 총리에 대해 “내가 볼 때 메르켈은 매우 용기있는 사람이며 그런 묘사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