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은 핵확산 방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갈등을 빚을 여지가 있는 발언이다.

AFP통신에 다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유세 동안,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자체적으로 핵무장하는 것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지난달에는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회복할 때까지 핵 능력을 대폭 강화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밝혀, 과거 냉전시기 핵무기 경쟁의 망령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날 틸러슨 지명자는 상원외교위원회에서 진행된 청문회에서 국무부의 "핵심적 역할 중 하나"는 "핵환산 방지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존 케리 국무장관의 후임이 되는 틸러슨 지명자는 "우리는 지구상에서 이 같은 무기의 수를 줄이겠다는 우리의 공언에서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틸러슨 지명자는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한다는 취지를 담은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일 메이저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틸러슨 지명자는 "지구상에서 보다 많은 핵무기를 지지할 사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와 미국은 냉전시대 억제 전략인 상호확증파괴(MAD·핵무기 경쟁으로는 누가 공격해도 보복당하면 공멸할 수 있어 '공포의 균형'이 맞춰진다는 의미)에 따라 생산하고, 유지해온 핵무기 규모와 강도를 처음에는 제한하고 이후 감축하는 작업을 수십년 간 진행해왔다.

현재 미국은 약 70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보다 수백개 더 많은 핵탄두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