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운장산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에 대한 수색이 가족의 요청으로 열흘 만에 중단됐다.

1일 전북소방본부는 실종된 김모(41·여) 씨 가족이 수색 중단을 요청해 와 지난 31일 마지막으로 수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 씨의 부모 등은 지난 31일 떡과 음료수를 준비해 와 수색대원들에게 나눠준 뒤 "딸을 운장산에 묻은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수색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서울과 제주 등 전국에서 모여든 한국산악회 소속 산악구조대 베테랑 70여 명과 특전사 80여 명 등이 총동원돼 운장산을 샅샅이 뒤졌지만 김 씨 뿐 아니라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운장산은 작은 골짜기가 산재해 있고 산죽이 우거져 수색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남에 사는 김 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 41분께 "산에 올라온 지 두 시간쯤 됐는데 길을 잃었다. 정상은 못 갔고 대나무 숲이 있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119에 신고했다.

오후 5시를 넘겨 김 씨의 휴대전화는 끊겼고 이후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됐지만 김 씨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전북소방본부는 향후 단서나 유류품이 발견되면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한국산악회 전북지부 산악구조대는 조만간 자체적인 수색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