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핵탄두를 탑재해 베이징(北京) 등 중국 북부 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26일 인도 NDTV에 따르면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5분 동부 오디샤 주 압둘 칼람 섬에서 자체개발한 아그니-5 미사일을 이동발사대로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그니-5는 길이 17ｍ, 무게 50t에 1t 이상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사거리 5천㎞로 중국 북부를 포함한 아시아 대부분 지역과 아프리카, 유럽 일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다만 이번 시험발사는 발사대로부터 2천500㎞ 이내에 있는 목표물을 겨냥해 이뤄졌다고 DRDO는 설명했다.

DRDO는 2012년 4월 아그니-5의 첫 발사 시험을 했으며 이번이 4번째이자 실전 배치를 앞둔 마지막 시험이라고 밝혔다.

아그니-5가 실전 배치되면 인도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에 이어 6번째 ICBM 보유국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DRDO와 소속 과학자들의 노력의 산물인 아그니-5가 성공적으로 시험발사되면서 인도 국민을 자랑스럽게 했다"면서 "이는 우리 전략 방위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축하글을 남겼다.

프라나브 무케르지 인도 대통령도 아그니-5가 인도의 전략적 억지 능력을 증강시킬 것이라며 축하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1974년과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인도는 DRDO를 중심으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인도는 통합 유도미사일 개발계획에 따라 1989년에 사거리 700㎞인 아그니-1을 처음 시험 발사했으며 사거리 3천500㎞ 수준인 아그니-4까지 실전 배치했다.

DRDO는 현재 사거리 8천∼1만㎞로 지상뿐 아니라 잠수함에서도 발사 가능한 아그니-6를 개발하고 있다.

인도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 6월 미사일 기술 수출 등을 통제하는 국제 협의체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가입했으며 원자력 관련 물품 수출통제 협의체인 원자력공급국그룹(NSG) 등 국제적인 원자력·무기 통제체제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