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 강서캠퍼스를 책임지고 있는 이종남 학장은 1977년 경주서라벌여자중학교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교육현장에서 애정과 열정으로 교육을 실천해온 선생님이다. 중고교 교사로 오랫동안 재직한 이 학장의 하루일과는 역시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시작되고 하루를 마감한다. 확고한 신념과 교육 철학으로 학생들과 함께 걷는 이 학장의 인생 4막 5장이 아름답다.

일선 교사에서 대학 학장으로...

강서폴리텍 대학의 이종남(58세) 학장은 교육행정 전문가다. 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 가정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지방의 중고교 교사로 30년을 재직하고 난 뒤 공채로 대학 학장이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이력이다. 그러나 이력보다 더 특별한 것은 대학 학장으로서 보여준 성과들이다.

열정 넘치는 이 학장이지만 교육철학은 특별하지 않다. ‘기본에 충실하자’가 교육철학이며 삶의 철학이기도 하다“지금 우리는 너무나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에게 기준을 부여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은 채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야할 수밖에 없으니 나만의 기준보다는 남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차원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요. 무언인가를 추구한다는 것은 우리가 인간인 이유이기에 저의 이념이자 삶의 철학은 진정한 기본 즉 기본에 충실하자입니다.”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이 학장이 학생들에게 강조하던 것은‘기본’과‘기능’이었다. “세상이 제 아무리 변해도 기술의 가치는 변하지 않으며 보석처럼 빛나는 기술을 익혀 이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로 늘 학생들을 가르쳤다.

열정과 신념을 담아낸 대학 행정

30년간 몸담았던 교직을 그만 두자 이종남 학장을 알고 있던 주변의 지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놀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이 학장의 바지런함과 교육에 대한 열정을 알고 있던 주변의 권유로 이 학장은 폴리텍대학 학장 공개모집이 응모해 당당히 학장으로 선정되었다.

실업계고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의 취업 지돌 한 경험이 폴리텍을 운영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어떻게 훈련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가지고 사회로 나갈 것인가라는 명제를 풀어내기 위해 이종남 학장은 몇가지 관리적 틀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주효했다.

한구폴리텍 강서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종남 학장(중앙).

첫째로 ‘현장 맞춤형 교육제’를 구축하여 지역 내 인적자원개발 허브로서의 중추적 역할 수행과 다양한 직업능력 개발훈련을 실시하였다. 둘째로 기업체 및 민간직업훈련기관에 대한 각종 기술지원 사업과 기업체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신기술 교육을 비롯해 ‘사업주 위탁훈련’등 산업현장의 기술변화에 부응하는 교육훈련시스템을 구축하며 사업체와의 관계를 돈독히 했다.

셋째로 기업체의 기술동향을 빠르게 익히며 고급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교‘수 1인 10기업 전담제’로 학교와 기업의 일원화를 추진했다. 넷째로‘강의현장 리플레시’제도를 도입하여 기업체 현장 파견 근무와 산업체의 현장기술 전문가는 언제든지 캠퍼스에서 신기술 강의로 기업체의 장비를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개편 하였다. 다섯째로 교수별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교수들에게 자율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는 행정을 펼쳤다.

큰 발전과 성과로 화제가 된 강서폴리텍

이종남 학장은 소신있게 행정을 펼쳐, 강서폴리텍에 부임한 뒤 많은 성과들을 일궈냈다.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수많은 정보가 난립하는 오늘날에는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학습하는 융합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교수 1인 취업목표관리제를 시행하며 기존의 주입식에서 자기주도형으로 전면 개편하고 융합형 기술인을 길러내기 위한 학습 시스템으로 개편했다.

단순 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것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평생 직업능력 개발을 화두로 삼았다. 특히 멀티 시대에 부합한 융합형 휴머니티를 지닌 기능인이 되기 위해 이론을 가르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과 교수 그리고 장비가 함께 ‘뒹구는 수업’을 유도했다.

이 학장은“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며 “코칭 시스템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일머리 역량’을 끄집어내야 한다.”고 강조 한다

이런 노력과 예상은 적중했다. 2009년 이종남 학장 취임 당시 강서폴리텍 대학은 전국 34개 폴리텍대학 중 학교평가가 31위였다. 최 하위권에 머물던 강서폴리텍은 이종남 학장의 열정과 교직원 모두의 노력으로 다음 해 학교평가에서 16위로 급부상하고, 다음해는 12위, 이학장 취임 3년 차가 되는 올해는 7위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한국폴리텍 강서캠퍼스는 국내 대학 최초로 ‘융합형 기능인력 양성시범대학’으로 선정되었다.

전국 2년제 대학 중 취업률 1위 기록

취업 면에서는 전국 2년제 대학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556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5만9천명을 대상으로 취업통계조사를 공개했다.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58.6%, 전문대 취업률은 60.7%로 나타났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 전문대학의 평균취업률(58.6%)보다 27.0% 높은 85.6%로 2년제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이 높은 취업률의 원인은 기업체의 기술동향을 빠르게 익히며 고급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1교수 10기업 전담제’를 도입하여 학교와 기업의 일원화를 추진한 사례와 신개념 대학 취업지원 프로그램 실현을 위해 일찍 산업현장 실무중심 교육시스템의 도입과 더불어 전국 대학으로는 최초로 융합형 테크니션을 길러내기 위한 크로스오버 러닝시스템을 도입한 결과다.

커다란 성과 앞에서 이 학장은 감사한 일이라고 겸손해 한다.“하늘의 별따기”란 말은 무엇을 얻거나 성취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를 비유하는 말로 간혹 쓰이는 말인데요. 최근에는 취업을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로 빗대어 말하기도 합니다. 취업을 한 사람보다 취업준비생들이 더 많고 청년실업자가 400만에 육박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대학 진학율이 80%를 넘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졸자 실업률이 45%를 넘어서는 청년실업률은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입니다.“

이종남 학장은 일반대학을 졸업해도 절반 이상이 취업을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배워 취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서울강서캠퍼스의 설립목적이자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한다.

지역주민에게 대학캠퍼스 제공

이 학장이 강서폴리텍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실천한 또 다른 한 가지는 지역과의 연계프로그램이다.

서울시와 강서구청과 연계한 주부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다문화 가정의 결혼이주 여성들을 위한 강좌를 운영하였다. 예상 밖으로 호응이 좋아 이 학장은 지역을 위해 캠퍼스 문을 활짝 열었다. 노인들을 위한 컴퓨터 강좌를 만들었고, 주부들을 위한 수준 있는 영어회화 과정도 만들었다.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에 열심을 낸 결과 강서캠퍼스의 인지도가 놑아지고 지역의 편입생들이 많아졌다.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기술을 익혀 평생직업 꿈의 실현을 위해 폴리텍을 찾는 재입학 학생들의 비율이 점점 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일이다. 2012학년도 한국폴리텍대학 강서캠퍼스 입시분포도를 살펴보면 584명 중 전문대졸 이상이 49.7%(290명)이며, 4년제 대졸이상이 31.5%(184명)로 나타났다. 특히 출판미디어 관련 학과는 100%가 재입학 학생들이다. 취업률이 높은 것도 이런 사실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퇴임 준비 중

취업을 한 사람보다 취업준비생들이 더 많고 청년실업자가 400만에 육박하고 있다. 대학진학율이 80%를 넘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졸자 실업률이 45%를 넘어서는 청년실업률은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 이런 상황에서 취업률 85.6%에, 교육비 전액을 국가지원 받을 수 있는 대학의 학장으로 3년간 지내온 것에 감사한다는 이종남 학장.

“그동안 강서폴리텍을 통해 많은 기쁨과 항복을 누려왔습니다.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인생의 후반을 의미 있게 보내는 일을 찾으려고 합니다.”연임을 할 수 있는 대학 학장 제도지만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고 겸손하게 퇴임을 준비하겠다고 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이 있고, 활용할 것이 많은 곳이라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을 소개한다. 저렴한 교육비와 짧은 기간에 집중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며, 현장 중심의 실무를 익힌 당당한 기능인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한국폴리텍대학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새로운 인생이 열립니다.”

이종남 학장이 추천하는 한국폴리텍 대학에서는 6월25일부터 7월 26일까지 밀링, 실내건축시공, 광고디자인, 전기공사, LED조명기기,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 의상(봉제), 공제냉동기계 기능사 과정을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직종별 각각 30명이며, 이 번 기능사과정의 특징은 교육비 전액이 국가에서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