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마린보이' 박태환은 12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태환은 지난 1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센터에서 막을 내린 '제 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200m, 400m, 1,500m)에 올랐다. 리우 올림픽에서 쓴 맛을 본 박태환은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금지약물 파동과 리우의 실패 후 부활한 박태환은 "수영 선수로 살면서 놀이공원을 가보지 못했다.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롤러코스터를 타보지는 못했다"며 "내 개인의 인생도, 수영인생도 롤러코스터처럼 위에서 곤두박질 친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좋은 일도 안좋은 일도 있었지만 수영인생도, 박태환의 인생도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있다. 감사할 부분이다. 덕분에 이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앞으로도,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잘 갈고 닦아서 수영인생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올시즌도 작은 대회부터 큰 대회까지 좋게 끝난 적도 있고 안좋은 적도 있었지만, 연말에 웃을 수 있게 시즌을 마무리해서 감사하다. 남은 일정도 웃으며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박태환은 "가족이 있었기에 다시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운전을 직접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혼자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야하는 것이 힘든거구나'를 느꼈다"며 "예전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을 때의 고마움을 또 느꼈다. 그런 것이 있었기에 잘 하지 않았나 싶다. 더 값지게 생각한다. 세계대회에서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출전할 대회에서도 이번에 느낀 것들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달라진 여건과 그동안의 지원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팬들의 성원에 대해 박태환은 "너무 감사드린다.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 안좋은 성적을 냈다면 선수로서의 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슬펐을텐데, 좋은 실력이 진실이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열심히 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치유가 됐다. 지금 나라가 힘든데 내가 좋은 성적으로 좋은 소식을 들려드려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만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