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의 포용정책이 고맙다는 이유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이름을 따른 시리아 여아와 그 가족의 망명 신청이 거부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묀헨글라트바흐에 사는 시리아 출신 마몬 알함자(27)와 테마 알하와(21) 부부와 이들의 딸인 11개월된 앙겔라 메르켈은 독일 이민난민청(BAMF)로부터 망명 신청이 거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만 이들 가족에게는 '보완적 보호 (Subsidiary Protection)' 조치가 내려졌다. 보완적 보호란 망명 신청이 거부된 이들을 추방으로부터 보호하는 법적 조치로, 이 지위가 부여된 이들은 1년 동안 독일 체류가 가능하고 추가로 2년까지 연장가능하다.

메르켈의 아빠 알함자는 언론에 "우리에게 망명기회를 주지 않기로 한 법원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결정에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난민 유입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난민 문제가 유럽연합(EU)의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메르켈 정부 역시 난민 위기와 이주민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