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회담에 대해 "다른 나라 정상들보다 먼저 회담할 수 있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NHK·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하네다(羽田)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미래를 향해 서로의 꿈을 얘기하는 회담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미 동맹은 일본 외교와 안전보장의 기축(基軸)"이라며 "신뢰가 있어야 비로소 동맹에도 피가 통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확실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며 "세계 번영과 평화를 위해서도 함께 손잡고 일하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좋은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매우 의미 있는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뉴욕 도착 뒤 트럼프 당선인 측 관계자 등과의 사전 면담을 위해 지난 14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외교담당 보좌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자 인수위 사무실이 있는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대선과정에서 일본 측의 주일미군 경비 분담금 증액을 주장하는가 하면, 아베 총리가 조기 발효에 을 들이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시사해 논란이 됐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이 곧 양국 공통의 이익"임을 강조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재고(再考)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 뒤엔 19~2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선 57년 만에 처음으로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한 뒤 23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