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내각 인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정권 인수위원회 내부 분란 의혹을 일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내각과 다른 보직을 결정하는 동안 관련 작업이 매우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최종 주자가 누군지 아는 건 나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은 앞서 트럼프의 정권 인수인계 작업이 내부 권력 다툼으로 인해 시작하자마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선 승리를 이끈 공신들 사이 누가 주요 직책을 맡을 지를 놓고 갈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인수위원장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으로 교체했다. 이후 마이크 로저스 등 크리스티 측 인사들이 인수위에서 속속 하차했다.

크리스티는 사실상 인수위 권력 경쟁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티와 사이가 나쁜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중심으로 '크리스티파 숙청'이 진행됐다는 해석도 있다.

논란 속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장관 하마평은 계속 나오고 있다. 국무장관으로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유력하다.

크리스티는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재로서는 그가 내각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줄리아니,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등도 법무장관으로 언급된다.

트럼프는 현재 백악관 참모 인선을 확정한 상태다. 그는 백악관 비서실장과 수석 전략가 겸 고문에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 스티븐 배넌 선대위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임명했다.

극우 성향이 뚜렷한 배넌을 백악관에 데리고 들어가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선거 운동을 지휘한 배넌은 백악관 실세로서 트럼프의 정책 방향 설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