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가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의 틀을 직접 짰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명하고 나섰다.

문체부는 "TV조선, 조선일보 등에서 언급된 '대한민국 창조문화융성과 실행을 위한 보고서', '대한민국 문화융성 프로젝트 트루 코리아(True Korea)', '트루 코리아(True Korea) 실행을 위한 보고서' 등 정부 관련 프로젝트 3건과 예산안 편성 문건 2건 등 5건의 문건에 대해서는 문체부가 전혀 알지 못한다"고 29일 밝혔다.

또 '문화융성 실행보고서' 문건이 2014년 8월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 광고감독에 의해 문체부에 제안서 형태로 제출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차씨로부터 그런 제안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기된 의혹들 하나하나를 일일이 해명했다.

특히 최씨의 주도로 된 2014년 6월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대한민국 창조문화융성과 실행을 위한 보고서' 제하 문건대로 정부 사업들이 추진됐다는 의혹에 대해 "그동안 문체부가 추진했거나 계획한 정책 또는 사업들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킬러콘텐츠 육성'은 2000년께부터 문체부 사업 화두이며, '신진예술인'과 관련해서는 2013년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사업으로 추진한 바 있다는 것이다. '아리랑'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이미 2009년 '아리랑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한 이후 매년 예산을 반영해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한식브랜딩' 언급에 대해서는 "2013년 업무계획에서 이미 한식 세계화를 추진하고자 농식품부와 협력하여 '한국문화'로서의 한식 홍보 및 음식관광 콘텐츠 개발을 기획 보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차 감독이 뮤지컬 '원데이'를 선보인 융복합예술축제인 파다프(PADAF)는 2011년부터 연례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행사로, 2014년에도 당해 문건 작성 시점(2014.6.17)보다 빠른 2014년 6월 10~15일 이미 정부 예산 지원을 받아 행사가 개최됐다고 해명했다.

'융복합 상설공연장' 관련해서는 이미 2013년 업무계획에서 경기도 일산 한류월드에 1만5000석 규모의 K팝 전용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는 사업을 보고한 바 있고, 이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돼 현재 건립이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에서 보도된 또 다른 표제 미상의 문건에 담긴 사업 목록들도 최소한 2014년 6월 이전에 이미 문체부가 추진 또는 계획한 사업들이라고 강조했다.

'관광콘텐츠 개발' '실버문화육성' '청소년 문화융성' '해외국가 이미지 홍보' 역시 '대한민국 창조문화융성과 실행을 위한 보고서' 역시 2013년 업무계획에서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드라마, 영화, 뮤지컬 제작지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유한 정책 영역으로 십수년 전부터 상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정책 사업이라고 했다.

이 문건들이 '문화창조센터 건립'을 '문화창조융합벨트'로 확산돼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된 것에 대해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융복합형 문화콘텐츠 창작 허브'라는 정책 또는 사업 개념을 발전시켜 왔다"고 부인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처럼 최순실 씨에 의해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이 짜여졌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위 각 보도된 문건의 사업 아이템들은 모두 문체부가 정부 출범시부터 이미 기획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정책 사업이므로,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