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이 국내에 출시된 21일, 다양한 불·편법 마케팅과 고객 차별 행위로 시장이 과열되고 소비자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아이폰7 출시 첫날, 이통 3사의 번호이동은 3만6962건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보는 2만4000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아이폰7 출시와 함께 이동통신 시장이 급격히 과열국면으로 치달은 상태다.

통신사별로는 LG유플러스가 1686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1777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KT는 91명 순증에 그쳤다.

아이폰7 사전 예약 고객들이 몰리며 시장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는 예고 됐지만, 시장 쏠림 현상이 업계가 예상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이 같은 과열경쟁 국면에는 일부 이통사의 각종 불편법 영업 행위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이통 3사중 한 업체는 아이폰 가입자 확충을 위해 아이폰7 번호이동(MNP) 대상으로 고액의 리베이트 및 특별 정책을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업체는 갤럭시S7 등 기존 모델에도 최대 53만원에 달하는 리베이트 정책을 실시하며, 시장과열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실제 각종 포털, 휴대폰 관련 사이트, 폐쇄 커뮤니티 등에서는 유통망들이 버젓이 페이백을 강조하며 과열 경쟁을 부추겼다.

이에 맞서, 경쟁사들도 21일 아이폰7 한정판으로 대규모 리베이트 정책을 공지하며,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고액의 리베이트 정책은 모든 적용 채널, 약정기간, 지원 유형을 불문하고 아이폰7 번호이동 고객에만 책정됐다. 특히 시간대까지 특정해 2시 이전 개통이면 40만원, 6시 까지는 30만원, 그 이후는 1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과열경쟁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위반한 것으로, 신규, 기변 가입자들을 상대적으로 차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신규, 번호이동이 거절 당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7 출시로 시장의 관심이 몰린 것을 틈타 과도한 불법 리베이트를 통해 시장과열을 유도하고 고객에 대한 차별로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는 일부 이통사들의 행위에 규제기관의 세심한 주의가 촉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