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또 논란이 된 정동춘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의 거취와 관련해 "일주일 사이에 검토해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24일 경기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에 대해 불거지고 있는 논란에 대해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일련의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용의는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재단 설립)당사자인데 어떻게 수사 의뢰를 하겠나. 우리가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관리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무슨 수사 의뢰겠느냐"고 말했다.

또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씨의 개입 의혹이 제기된 정 이사장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문제가 된 사람의 거취문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업무적 능력과 정무적 판단까지 포함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용퇴 등이 논의될 수 있겠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의혹을 일소하는 차원에서 (거취에 대한 검토가)필요하다고 본다"며 "(이사로 파견된)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이 검토해 1주일 새, 10월 초까지 검토해 발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초까지 조직개편 등을 포함한 재단 정상화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10월 초에는 조직 발전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어 10월 중순에는 사업방안에 대해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르·K스포츠의 이름으로는 (좋지 않은 일로)너무 유명해져서 이 이름으로는 하기 힘들 것 같다. 뭔가 새로운 이름으로 바꿔 새롭게 출범해야 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며 두 재단 모두 명칭을 변경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재단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및 최순실씨 소유 신사동 빌딩과 인접해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이 부회장은 "문화·체육계가 강남 중심에 자리 잡아서 강남으로 한 건데 그게 문제이면 옮기자는 입장"이라며 "이왕 말 나온 김에 여의도 전경련 근처로 옮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야권에서 전경련을 해체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앞으로 저희가 잘 해야 할 것"이라며 "두 재단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만들어주는 게 방안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3일 같은 곳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해 "K스포츠가 좀 어수선하고 이상하게 돼있는 상황"이라며 다음달 초 정상화방안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의혹에 대해 "미르가 내부에서 문제가 생겨 이사를 보내고 이사장, 지원본부장을 교체하고 사람을 바꿨다. 그리고 K스포츠도 (점검을)해볼까 하고 하는 판국에 이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가 산하기관 만들어 관피아를 보내고 이런 것은 안 한다. (기관을)만들어서 자율경영이 원칙"이라며 "그래서 이번에도 잘 될 줄 알았는데 문화·체육계가 우리 생각과 달리 (잘)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씨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최씨에 대해 내가 알 게 뭐가 있겠느냐"고 밝혔다.

안종범 청와대 당시 경제수석과 논의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전경련 일을 청와대에 보고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기업인들이 문화·체육계에 역할을 하게 된 만큼)이걸 하니까 자랑삼아 '이런 것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