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추석연휴 전후로 잣을 따려다 나무 위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4일 낮 12시22분쯤 강원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인근 나무 위에서 잣을 따던 A씨(52)가 10m 꼭대기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다.

A씨의 동료에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A씨는 미세한 호흡을 하며 쓰러져 있었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에 숨졌다.

구급대원은 “CPR을 하기 전 갈비뼈 양쪽이 비대칭인 것으로 보아 늑골이 골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A씨는 안전장비 없이 장화만 신은 채 나무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58분쯤 강원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임도 인근 나무 위에서 잣을 따던 B씨(54)가 18~20m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다.

동료들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B씨는 얼굴에 찰과상을 입은 채 이미 숨진 상태였다. 한 동료는 “비명소리를 듣고 (사고현장에) 가보니 B씨가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B씨는 평소 나무를 잘 탔고 매년 이맘때쯤 잣을 땄다.

지난 11일에는 잣을 따다 고압전선에 감전돼 추락한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2시33분쯤 강원 정선군 임계면 송계리 야산 나무위에서 잣을 따던 C씨(42)도 15~18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C씨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쇠장대기를 휴대한 채 나무에 올랐고 잣을 따던 중 쇠장대기가 고압전선에 걸려 감전돼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