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 일본에 상륙하면서 주민 47만 명 대피령이 떨어지는 등 일본 태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이언록은 30일 오후, 태평양에서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으로 상륙해 순간 최대풍속 초속 45m의 위력을 유지하며 이 일대에 엄청난 비를 뿌렸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와테현 일부 지역에 시간당 80㎜의 비가 내리는 등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국지적 폭우가 관측됐다.

31일 낮까지 도호쿠 지역과 홋카이도 지역에 국지적으로 각각 최대 250㎜, 200㎜의 기록적인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해당 지역의 8월 한 달 총 강우량을 초과하는 엄청난 양이다. 한 달 내릴 비가 하루만에 쏟아지면서 침수·정전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국은 일대 주민 약 47만 명 피난 지시 또는 권고를 내린 상태다.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때 쓰나미 손해를 입은 도호쿠 지방에 태풍이 직접 상륙하기는 기상 관측 사상 처음이다. 이번 태풍으로 도호쿠 지역 6개 현에서 강풍에 의한 전주 훼손과 전선 절단 등으로 인해 약 3만5000가구가 정전됐다. 미야기(宮城)현에서는 70대 여성이 강풍 때문에 문에 손이 끼어 손가락이 절단된 것을 비롯해 1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