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은 낮은 가격으로 높은 만족을 줄 수 있는 '가성비 세트'를 중점 배치하는 한편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인 5만원 미만에 맞추기 위해 여러 품목을 섞어서 구성하는 '콜라보 세트'를 내놨다. 또 그동안 고가 선물세트 판매를 고수하던 백화점과 호텔들도 5만원대 선물세트 대열에 합류했다.

16일 롯데마트가 내놓은 상품 중 눈에 띄는 것은 '민어굴비세트'다. 굴비로만 세트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상품은 비싼 굴비 수는 줄이고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민어로 마릿수를 채워 가격을 낮췄다. 가격은 5만원에서 1000원 못 미치는 4만9000원이다. 참조기 가격이 올라 굴비세트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민어와 섞은 세트를 구성했다는 게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 인기 품목인 한우세트 대신 5만원대 이하로 세트 구성이 가능한 수입산 갈비세트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21일까지 선물세트 반값 행사를 진행하면서 '호주 청정우 프리미엄 냉동 LA식 갈비세트 2㎏을' 4만9900원에 내놨다. 법에 저촉되는 5만원에서 100원 모자라는 가격이다.

고가 선물세트 판매를 고수하던 백화점과 호텔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KY 보르드와인1호'를 4만원에, 2호를 5만원에 내놓았으며 신세계백화점은 '불로초 밀감세트'를 4만3000원에 할인 판매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5만원 미만에 맞춘 '갤러리아 특화세트'를 지난해보다 47개 늘려 올해 424개 품목을 선보인다. 백화점들은 올해 5만원 이하 제품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최소 3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밀레니엄서울힐튼도 '2014 쇼비뇽 블랑 훌리오 부숑' '2014 카베르네 쇼비뇽 리제르바 훌리오 부숑' 와인세트를 각 4만9000원에 내놓았고 신라호텔도 4만9000원대 대추야자 세트를 선보이며 '김영란법 대응' 움직임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