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비행을 마친 소형 민간항공기가 일반에 공개됐다.

국토해양부는 20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주)에서 ‘4인승 소형항공기 초도비행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국토부와 항공우주산업(주)는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인 4인승 소형항공기 시제기의 시험비행을 성공리에 마치고, 시험 비행한 개발 모델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소형항공기 시제기는 총 이륙중량 1633kg의 4인승 단발 피스톤 플롭기로서
기체 전부를 탄소 복합재를 사용해 경량화 했다.

또한 엔진에 첨단 전자조절장치를 장착, 약 10% 연비절감이 가능하며, 조종실에 디지털 최신식 전자항법장비를 장착하여 안전성을 강화했다.

최대속도는 389km/h, 최대 비행거리는 1850km로 우리나라 및 일본 전 지역, 중국 주요도시 및 동남아 일부 지역까지 도달 가능하며, 여압장치가 있어 고도 7600m(2만5000 FT) 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판매가격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약 6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종사 비행교육훈련용·자가용·레저용·사용사업(사진촬영, 산불감시)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에 개발한 소형항공기를 쉽게 부르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대국민 공모와 네이밍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나라온’으로 애칭을 정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을 기준으로 항공 여객수송량 세계 15위, 화물수송량 세계 3위, 국가 항공안전등급 세계 1위 등 항공기 이용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민간항공기 제작부문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항공기술 능력과 인프라가 뒤떨어져 레저용 경량항공기부터 소형, 중대형 항공기에 이르기 까지 모두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2008년부터 국토부가 항공우주산업(주) 등 산·학·연 협력 하에 항공선진화 R&D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4인승 소형항공기가 시험비행에 성공에 따라 2013년까지 추진 중인 미국 연방항공청(FAA)과의 항공안전협정(BASA)까지 마무리될 경우 우리나라는 민간항공기 생산국으로서의 지위를 갖게 된다.
물론 해외수출까지 가능하게 된다.

국토부는 4인승 소형항공기 제작과정을 미국 FAA과 사전협의를 거쳐 시제기 개발 전 과정을 FAA에서 참여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어서 협정체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권도엽 국토부장관은 이날 기념행사 축사를 통해 “국토부는 앞으로도 국산 민간항공기 제작과 수출 기반 조성뿐만 아니라, 첨단 항공기술 개발, 위성항행기술 개발 등의 항공선진화 R&D 사업을 적극 추진해 우리나라를 10대 항공기술 강국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경남도 부지사, 강기갑·김재경 지역구 의원, 사천시장, 참여업체 관계자 및 사천시민 등 약 400여명이 참석했다.

◆ 항공안전협정(BASA Bilateral Aviation Safety Agreement): 민간 항공제품 수입시 상대국가의 설계·제작·인증기술 수준을 상호 확인하고 인정해 수입을 간소화하는 정부간 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