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체적으로 프로야구 승부조작 조사에 착수한다.

KBO는 “승부조작 여부를 가리기 위해 2012년부터 올해 7월 24일까지 1회에 볼넷이 나온 1950경기를 전수조사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KBO는 전직 야구선수 출신 3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구성, 비디오 영상 등을 통해 1950경기를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1회 볼넷을 집중 분석하는 건 2012년 박현준, 김성현과 최근 이태양(NC), 문우람(상무), 유창식(KIA) 등이 1회 볼넷을 내주는 등의 수법으로 경기를 조작했기 때문이다. 한 야구해설가는 “유심히 관찰하면 승부조작 의심 사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수가 볼넷을 허용하기 위해선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을 던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볼을 던질 경우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를 수도 있기에 확실한 볼을 던져야 볼넷을 ‘안전하게’ 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트라이크 같은 볼을 던지는 유인구와 승부를 조작하기 위한 투구는 충분히 구분할 수 있다.

KBO는 전수조사 결과 승부조작이 의심될 경우 해당 선수를 불러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과거의 경기, 투구 내용이 직접적인 물증이 될 순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