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칠판의 눈부심으로 인한 학생들의 시력약화가 예방된다.

23일 국민권익위원회(ACRC, 위원장 이재오)는 “학교칠판(법랑칠판) 광택도의 KS기준 폭이 넓어 눈부심으로 인한 학생들의 시력 악화가 우려돼 교실환경에 맞는 광택도 기준을 만들도록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학교칠판은 ISO(국제 표준화 기구)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기술표준원이 지난해 7월 칠판업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채택한 학교칠판 광택도 기준은 경사면 60도 각도에 광택도 2~20 수준이다.

이 기준은 경사면 75도 각도에서 광택도 12 이하이던 이전 기준보다 완화된 것으로, 채택 당시에도 칠판의 눈부심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한편 지난해 9월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빛 광택도가 기준보다 무려 5배 이상 높은 수준미달의 칠판을 학교에 납품하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전·현직 교육 공무원과 알선브로커가 무더기로 붙잡혔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권익위는 서울시교육청에 요청해 칠판 광택도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실태조사결과 초·중·고 13개 학교 총 2648명중 학생 53%, 교직원 51%, 학부모 62%가 칠판에 빛 등이 반사돼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눈이 부시며, 쉽게 피로해진다고 응답했다.

또한 여러 가지 기능칠판과 법랑칠판, 화이트보드, 일반칠판이 포함된 다목적 칠판에서도 학생 15%, 교직원 30%, 학부모 31%가 광택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권익위는 학교칠판의 눈부심으로 인한 학생들의 눈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학교칠판 광택도 기준(KS G 2006)을 개선하도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으로 우리나라 교실여건에 맞는 학교칠판 광택도 기준을 재설정해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학교칠판 눈부심으로 인한 학생들의 시력악화를 예방하고, 나아가 칠판 납품비리 등 부패 요인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TIP: 법랑칠판-녹방지 처리를 한 강판의 표면에 칠판용 도료를 도장해 열처리로 마무리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