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2일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두 차례나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58분과 8시5분께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잇따라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4월과 5월에 모두 4차례에 걸쳐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모두 다 실패했었다.

이날 발사된 첫 미사일은 약 150㎞를 비행한 뒤 공중폭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두 번째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이 8시5분께 추가로 발사한 무수단 추정 미사일은 약 400㎞ 정도를 비행했으며 이에 대해 한·미가 추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군 소식통은 "5시58분께 발사된 무수단 미사일은 약 150㎞를 비행했다"며 "비행 자세를 잡지 못해서 정상 궤도를 그리지 못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두 번째 미사일은 사실상 전력화에 임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차례 실패 끝에 무수단 미사일이 개선되고 있는 탓이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무수단 미사일을 높은 고도로 쏘아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멀리 비행할 수 있는 45도 각도가 아닌 좀 더 높은 각도로 쏘아올렸다는 의미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이 일본까지 도달하지 않도록 일부러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 높은 각도로 미사일을 쏘아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각도를 정상적으로 잡았다면 비행거리가 더 늘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무수단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3000~4000㎞로 태평양의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거리에 두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15일과 28일 세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모두 다 실패했으며 5월31일에도 1발의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이 역시 실패했다.

4월의 세차례 시도에서는 공중 폭발하거나 비행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해 미사일이 연안에 추락했으며 5월31일에는 비행도 못한채 발사하자마자 그대로 폭발한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무수단 미사일은 지난 2007년 시험발사 없이 실전 배치됐으며 지난 4월 처음으로 발사가 시도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은 금년 들어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를 5회 시도하였으나, 모두 실패했다"며 "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 행위를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