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한강하구 중립수역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퇴거시키기 위해 실시 중인 민정경찰 운영에 대해 북한이 20일 ‘군사적 도발’이라며 비난 섞인 첫 공식반응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기 위해 정전협정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정당하게 실시하는 작전”이라고 반박하면서 남북간 대립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군 특이동향은 아직 없으나 해당 지역에서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군·해경·유엔군사령부로 구성된 민정경찰의 한강하구 수역 중국어선 퇴거작전에 대해 “무모한 해상침범과 선불질과 같은 군사적 도발을 절대로 허용할 수가 없다”며 “연평도포격전의 처절한 피의 교훈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위협했다. 

이어 “동족대결에 악명을 떨친 역대 그 어느 괴뢰통치배도 한강하구에까지 군함들을 내몰아 충돌위험을 조성한 적이 없다. 그만큼 박근혜패당의 대결망동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신성한 영토·영해·영공을 침범하는 모든 도발자들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알아듣고 남으리만큼 경고한 바 있다. 우리 군대는 날로 위험하게 번져지는 미체침략군과 남조선괴뢰호전광들의 군사적 준동을 보다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보도는 민정경찰이 지난 10일부터 한강 하구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대상으로 벌여온 퇴거작전에 대해 북한 매체가 공식적으로 보인 첫 반응이다.

국방부는 북한의 한강하구 작전 비난에 대해 “군사적 도발 운운하는 것은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강하구 수역은 지난 수십 년간 남북 양측이 사실상 출입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민정경찰 운영 전 북한에 유엔사 군정위 명의의 대북전통문을 사전에 발송하고, 군정위 요원이 동승한 가운데 단속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