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이 원(院) 구성을 마치고 20대 국회가 13일 개원식을 갖고 본격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20대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를 향해 어떤 '협치(協治)'의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9일 "국회에서 연락이 오면 보통 조율을 하는데 지금까지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연설을 하는 게 관례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오늘 중 선출되는 국회의장이 박 대통령의 개원 연설을 공식 요청하는 대로 박 대통령이 13일 개원식에서 국회 연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회가 개원을 하면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원축하와 함께 국정운영의 협조를 당부하는 연설을 관례적으로 해왔다.

제11~19대 국회 개원식에 역대 대통령이 모두 참석해 개원연설을 했다. 최근엔 지난 2012년 7월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도 국회개원에 맞춰 대(對) 국회담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1987년 개헌 이후 20번째 대통령 국회연설을 하게 되고, 취임 후 기준으론 세 차례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과 지난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안보위기 상황에 따른 특별연설에 이어 5번째가 된다.

박 대통령의 이번 20대 국회 개원 연설에선 과반을 차지한 야당을 향해 어떤 협치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달 24일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불거진 야당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연설이 확정되면 안보불안과 경제위기를 강조하며 민생경제 살리기와 흔들림 없는 4대 구조개혁을 위해 야당이 협력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정부 또한 야당을 비롯한 국회와 '협치(協治)'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연설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정치상황이 달라진 데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8일 현기환 전 정무수석을 대야 협상 경험이 많은 김재원 수석으로 교체, 국회·정치권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바 있어 이날 박 대통령의 개원 연설에서 '협치 메시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프랑스를 방문 중이던 지난달 30일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20대 국회가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 국회'로 기억되길 바란다. 경제위기·안보불안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인 만큼 국회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헌신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짧은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