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15일 20대 국회에서 단순한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정책을 주도하고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서울 노원병 당선)를 포함한 당선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당선자 대회·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어 이 같은 각오를 다졌다.

안 대표는 "38석의 원내 교섭단체인 우리 국민의당은 단순한 교섭단체가 아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중심축이 돼야 한다. 정책을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안에선 협치, 당내에선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진면목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오직 국민 편에서 국민 삶을 바꾸는 정치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최고위원(서울 관악갑 당선)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국민의당은 단순히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인 정책 역량으로 국민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은 노태우 정부 시절 4당 체제에서 법안 처리가 잘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가 3당체제를 잘 활용해서 싸울 때 싸우고, 협상할 때 협상하고, 질 때 지고, 이길 때 이기는 정치를 하면 20대 국회가 굉장히 생산적으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정배 공동대표(광주 서을 당선)는 "우리 당은 정치변화와 정권교체의 열망을 보여준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내년 대선까지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명실상부한 수권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 정권교체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민의당은 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19대 임시국회 개의를 제안했다. 19대 국회 임기는 다음달 29일까지다. 주승용 원내대표(전남 여수 당선)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비롯해 경제 관련 민생법안의 처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비례대표 당선)은 감격에 겨운 듯 울먹이며 선대위원들과 당선자, 후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당을 지원해준 봉사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앞서 안 대표 등 당선자 26명은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에는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겠다"(안 대표), "풍요롭고 공정한 상생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천 대표)고 적었다.

안 대표는 이날 현충원 참배를 온 중부기술교육원 직원들에게 "저희가 제2의 과학기술 혁명을 통해서 기술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호남권 유세를 진두지휘했던 천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 광주 서을로 내려가 선대위 해단식을 별도로 갖는다. 안 대표 등 지도부는 조만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