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15일 새벽 동해안에서 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BM-25)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공중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북한이 태양절 도발에 이어 오는 25일 북한군 창건일, 다음 달 초 제7차 노동당대회를 맞아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언제든지 5차 핵실험을 포함한 대형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5시 33분 동해안 지역에서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정상적인 궤적을 보이지 않아 실패했다”며 “미사일 종류에 대한 추가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뒤 궤적에서 사라진 것에 비춰 공중폭발 가능성이 높으며 무수단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거리 약 3000㎞인 무수단 미사일은 일본 전역과 괌 앤더슨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비록 실패에 그쳤지만 북한이 이번에 무수단 미사일이나 KN-08, KN-14 발사실험을 통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 또는 핵탄두 폭발실험을 입증하는 실험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수단 미사일은 현재 북한에 50여 기가 실전 배치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미 군 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KN-08 모형을 분석한 결과, 핵 탄두를 탑재하고 미국 본토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브라이언 매키언 미 국방부 수석부차관은 이날 “북한은 KN-08을 실전 운용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며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체를 이용해 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림으로써 장거리 미사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