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선에서 연달아 '패배의 쓴 맛'을 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욕 경선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전 장관이 다음 주 각당의 뉴욕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상대로 압승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는 19일 뉴욕 경선에서 지지율 54%를 확보해 2위 후보를 무려 32%p 차이로 누른다고 나타났다.

공화당 나머지 후보들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각각 지지율 22%, 15%의 초라한 성적이 예고됐다.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지지율 53%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37%)을 16%p 차이로 앞섰다.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8일 에머슨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각각 34%p, 18%p, 차이로 2위 후보들을 따돌린다고 분석됐다.

뉴욕 경선에서 압승한다면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세론'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후보는 이달 들어 실시된 경선에서 줄줄이 패배해 승리에 목이 마른 상태다.

뉴욕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의원 95명, 247명씩을 할당한 대형 선거구다. 이곳에서 압승해야 경쟁 후보들과의 대의원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다.

두 후보 모두 자신들의 '본거지' 뉴욕에서 승전고를 울리기 위해 분투 중이다. 이 곳에서 2선 상원의원을 지낸 클린턴 전 장관에게 뉴욕은 정치젓 텃밭과 다름없다.

트럼프 후보 역시 뉴욕에서 나고자라 성공적인 사업을 벌인 토박이다. 맨해튼을 배경으로 리얼리티 TV쇼를 촬영하기도 한 그는 정치 경험은 없지만 뉴욕과의 연관성이 남다르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아내 멜라니아와 함께 뉴욕의 9.11테러 추모박물관을 찾아 10만 달러(약 1억1500만 원)를 쾌척했다. 그는 뉴욕만큼 테러 사태를 아름답게 수습한 곳은 없다고 칭송해 왔다.

클린턴 전 장관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뉴욕 버팔로, 로체스터 등을 돌며 연쇄 유세를 하면서 "집에 돌아온 것 같은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 경선 일주일 뒤 열리는 펜실베이니아 경선(26일)에서도 선전이 예상된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대의원 71명, 189명을 펜실베이니아에서 배분한다.

이날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지지율 48%를 얻어 크루즈 의원(20%)과 케이식 주지사(22)%를 격파했다. 클린턴은 지지율 49%로 샌더스 의원(38%)을 견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