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바바크 잔자니가 부패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BBC가 6일 이란 사법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잔자니는 국가를 대신해 석유를 수출하면서 소유 기업을 통해 들어온 수십억 달러의 수출 수입금을 숨겼다는 혐의를 받고 2013년 12월 체포됐다.

잔자니는 사기 및 경제 범죄 혐의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관련된 다른 2명의 피고와 함께 사형을 선고 받고 횡령액의 상환을 명령 받았다고 이날 사법 당국 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에서 밝혔다.

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전임 마무드 아마디데자드 정권의 부패 의혹 조사를 명하자 잔자니가 체포됐다고 AP 통신은 말했다. 또 이란 석유부는 잔자니가 은닉한 수출 대금이 22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 부호 중의 한 명인 잔자니는 미국과 유럽연합이 대 이란 경제 제재 조치를 부과했을 당시 이란 당국을 도와 제재를 회피한 사업가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그는 2010년 이후 이란 정부를 대신해 아랍에미리트연합, 터키 및 말레이시아 소재 지사를 이용해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팔았다고 인정했었다.

잔자니의 재산은 135억 달러(16조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심 재판은 5개월 동안 진행됐으며 항소가 가능하다.

2014년에는 억만장자 마하파리드 코스라비가 부패죄로 사형이 집행됐다.

이란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는 핵 합의 이행으로 지난 1월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