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의 실질적 좌장 최경환 의원이 6일 공천 면접에 출석, 면접관들의 날선 질문에 진땀을 뺐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준비는 뭐 할 거 있나"라며 "물어보면 평소에 생각하던 대로, 수험생의 자세로 잘 답변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장관 때도 이거보다 더 심한 청문회를 두 번 받아봤다"며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하지만 막상 면접장에 들어가선 허리를 90도를 꺾어 면접관들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등 긴장감을 나타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최 의원이 면접장에 들어서자, "옛날에는 이런거 하면 후보자들이 뭐 갖다주는 것도 있고 그런데 요새는 그랬다가는 큰일이 난다"고 농을 건넸다.

그러자 최 의원은 크게 웃으며 "요새는 그거 하다가는 바로 날라간다면서"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면접에서 최 의원은 소위 '진박(진짜 친박) 감별사' 역할을 자임한 데 대한 비판적 질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과 함께 면접을 본 안병용 예비후보에 따르면, 한 공관위원은 '계파 정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최 의원의 친박내 역할론에 부정적인 질문을 했다.

최 의원은 이에 "정치를 하면서 계파가 문제가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끼리 정치를 하다보면 대화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함께 면접에 참여하고 있던 안 예비후보가 "(진박) 감별사 역할을 하지 말라"며 "국민이 분열되고 당이 분열 돼 새누리당 선거에 어려워진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그러나 별다른 대꾸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최 의원은 면접 뒤 기자들과 만나 "당선이 되면 어떠한 역할을 하려고 하느냐고 물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토대로 정권 재창출을 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