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기를 당해 상대를 고소했다가 오히려 위증죄로 기소된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현주엽(41)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3월 2일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위증 혐의로 기소된 현주엽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주엽은 앞서 지난 2009년 3월 프로농구 선수로 활동할 당시, 삼성선물 직원 이모씨에게 24억3000여만원을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한 뒤 이씨와 공범 박모씨를 특경가법상 사기죄로 고소했다. 

현주엽은 고소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씨가 2008년 6월 부산의 한 주점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이씨에게 투자하라고 바람을 잡아 투자하게 됐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박씨는 당시 생일파티에 현주엽이 오지 않았다고 진술하며 현주엽을 도리어 위증죄로 고소했다. 

1심에서 재판부는 박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현주엽이 위증했다며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에서 현주엽이 박씨 친구인 황씨 권유로 부산 생일파티에 참석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 피해자 박씨도 고소사건 1심 재판에서 현주엽이 생일파티에 참석했다고 인정했다가 2심에서 이를 뒤집고 위증을 주장한 점, 당시 주점 종업원들이 박씨와 친밀한 관계여서 현주엽에 불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현주엽이 위증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