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사장 김기동)은 선제적이면서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천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섰다.

3일 두산건설은 유상증자 3천억 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각 1000억 원씩 발행을 통한 2천억 원 등 총 5천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하고, 신영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3개 주관사와 증자와 CB, BW 발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3000억 원 유상증자는 최대 주주인 두산중공업 분 2183억 원, 개인 대주주와 기타 주주분 817억 원이다.

또한 기타 유상증자 분 중 실권주와 CB, BW, EB는 주관사가 총액 인수하기로 해 전량 소화가 확정됐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건설 주식 중 일부를 바탕으로 교환사채(EB) 2200억 원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증자에 따른 추가적인 자금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보유중인 현금 약 6000억 원에 이번에 증자로 유입되는 5000억 원, 기타 회사채 발행, 자회사 지분 유동화 등으로 올 연말까지 총 1조8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증자는 단편적 처방이 아닌 선제적이고 충분한 유동성 확보로, 두산건설과 관련된 시장의 모든 우려를 불식시켜 최대 주주가 책임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산건설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조1천억 원의 차입금과 ABCP PF를 상환하더라도 약 7천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두산건설의 이러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현재 1조7천억 원 규모인 순차입금은 연말까지 1조2천억 원대로 축소되며, 부채비율도 현재 292%에서 212%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1조4천억 대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연말까지 9천억 원대로 축소돼 우발채무 리스크도 대폭 감소된다.

또한 현재 유통 주식수가 부족해 환금성에 제약이 있었으나 유통 물량 증대로 주식의 거래 활성화와 환금성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증자는 타 계열사의 부담에 의한 자금 수혈이 아니고 두산건설의 자체 신용과 대주주가 보유한 잉여지분을 기본으로 이뤄진 유동성 확충이어서 건설업체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두산건설의 최대 주주로 지분 72.8%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번 EB 발행과 CB, BW 전환 후에는 보유 지분율이 42%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편, 두산건설은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합병한 메카텍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 플랜트 등 비주택 매출 확대와 해외사업 강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 주력해 2015년 매출 4조3000억 원의 글로벌 인프라 솔루션 공급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