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반찬을 남긴 채 식판을 엎었다는 이유로 아이의 이마를 때려 멍이 들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벌금형이 내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하태한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25)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하 판사는 아이의 피해 내용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하 판사는 "피해 아이가 사건 당시 4세 9개월이었는데, 조사 결과 과거에 경험한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일관적 진술은 가능하며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기억에 의한 회상을 통해 피해 내용을 말하는 것이 가능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조사를 담당한 진술분석관은 피해 아이의 연령 특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진술능력상 한계에도 불구하고 경찰조사에서부터 핵심적인 내용을 일관적·자발적으로 진술하고 있어 신빙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후 엄마가 아이에게 상처가 난 이유를 묻자 'A선생님한테 맞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아이가 A씨의 면전에서도 동일한 진술을 했다"며 "아이의 최초 피해 진술이 보호자나 다른 사람들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