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3일 북한의 수소탄 시험을 계기로 6자 회담 당사국들 간의 갈등과 대립이 부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수소탄 시험, 6자 구도 안의 갈등과 대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6자회담이 중단된 지 8년이 지난 시점에서 당사국들 사이의 힘겨루기가 새로운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조선의 수소탄 시험이 그 방아쇠를 당겼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유관국들은 전례를 답습해 유엔안보리 '제재'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있지만 수소탄 시험으로 조성된 새로운 정세에 대한 대응자세는 이전과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은 조선의 수소탄 시험을 미,일, 남조선 3각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아시아 패권을 노린 재균형정책을 합리화하는 또 하나의 구실로 삼았다"며 "군사팽창을 노리는 일본도 북남 합의를 깨고 동족대결로 회귀하려는 남조선도 저마다 수소탄 시험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조선의 위협을 구실로 한 포위망의 형성과 군사적 압박은 실제 미국의 경쟁자인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다"며 "이 나라들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조선압박노선을 반대하고 대화와 외교 국면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언사들이 흘러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 소동이 문제해결의 방도가 될 수 없음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며 "수소탄까지 보유한 조선이 앞으로 어떤 형태의 자위적인 조치를 취할지 어느 나라도 가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조선은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을 일시중지하면 핵실험도 일시중지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며 "미국이 조선의 제안에 화답해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조선반도의 안전환경은 극적인 개선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조선신보는 "수소탄 시험으로 과시된 조선의 힘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애결구도를 뒤흔들어 놓았다"며 "정세발전의 방향타를 쥐기 위한 다자간의 공방전은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