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안산 선감도에 문을 연 경기창작센터.

그곳의 문을 연 순간 경기도의 대표적인 문화브랜드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창작센터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작가들의 열정을 통해 피부로 느낄수 있었다. 

이에 경기도미술관장으로써 경기창작센터장 감투까지 쓴 김홍희 관장을 만나 세계예술계의 중심이 되기위해 고군분투 중인 경기창작센터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김홍희 관장은 지역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한국작가들의 세계무대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지역적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한국 작가들에게 세계무대 진출기회를, 외국작가들에게는 새로운 눈으로 한국을 보고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겠다."

김 관장은 작가들의 뜨거운 열기를 기반으로 경기도미술관의 인프라를 활용해 경기창작센터를 경기도의 문화적 표상으로 만들겠다는 바람을 강조했다.

국제적이면서도 지역적으로 특화된 다양한 프로그램 중심의 창작센터를 지향한다는 그는 "기존의 국내 창작센터는 예술가들의 예술생산구조에 입각한 공간지원이라는 '물리적인' 지원에만 집중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경기창작센터가 지향하는 것은 예술가들의 작품창작과정에 적극적으로 조언하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사회적 연구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화학적 교감'을 통해 예술가의 창의력을 살릴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구상이다.

김 관장은 특히 "국내외 미술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한국미술의 국제교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에 따르면 예술은 매우 혼성적이고 다차원적이다. 특히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인류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살아있는 그것'이다.

그러다보니 경기창작센터는 국가와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언제나 예술인들에게 열려 있다. 여기서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으니 국제무대를 향해 가는 기회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김 관장은 다양한 기관과의 국제교류를 통해 예술가들의 다양한 방식의 문화적 경험과 새로운 예술을 태동시키는 예술담론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단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 작가들이 해외 '레지던시(스튜디오와 숙소, 활동비를 지원받는 거주형 창작시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

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창작역량을 강화하고, 레지던시 참여 후 귀국 보고전을 가지는 등의 작업을 통해 예술 활동의 새로운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구상이다.

 "지역주민들과의 지역협력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

경기창작센터는 센터 인근의 청소년 수련시설 및 경기영어마을과 협력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 수련원과 영어마을에 다양한 나라의 예술가들이 방문해 다문화 학습, 국제이해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할 계획도 세웠다.

이와 함께 대부도와 제부도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관광산업의 진흥과 외부 방문객의 증대를 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경제에 일조할 수 있는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지역의 특성화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게 한다는 참신한 구상이다.

더불어 김 관장은 다양한 워크숍 및 매개프로그램을 통해 동시대 예술을 매개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할 뜻도 내비쳤다.

경기창작센터에 입주하는 작가들은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문화 환경을 바탕으로 창작력이 풍부한 이들을 중심으로 선발했다고 강조하는 김 관장은 "문화적 차이를 프로그램을 기획해 낼 수 있는 문화기획자, 문화예술 교육자를 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선감도 지역에 창작센터를 건립했다는 것 자체가 기존 문화예술기관과는 다른 미션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지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예술창작기관의 대표적 선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마지막으로 "경기창작센터의 지역적, 국제적 과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예술을 사랑하는 일반인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가슴 따뜻한 충고를 부탁했다.
한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