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당명을 결정하고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영입하는 등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총선에서 어떤 방식으로 출마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의원은 여러차례에 걸쳐 현재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고수하고 있지만 대의를 위해 지역구 변경이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에서 가능한 지역구 대부분에 국민의당 후보를 출마시키겠다고 공언한 만큼 총선 승리를 위해선 전국구 단위의 선거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누리당 노원병 출마가 예상되는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과 대결도 만만치 않아 지역구에만 집중하면 당 차원의 선거운동 전략이 문제가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동섭 더민주 노원병 지역위원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 3일 김한길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 이어 9일 고연호 더민주 은평을 지역위원장 탈당 회견에도 함께 했다.

안 의원의 측근인 문병호 의원도 함께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13년 4.24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시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지역구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안 의원은 당시 "창당이 되면 모두의 뜻을 따르겠다"며 총선 출마 지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 "저나 현역의원 모두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충분한 공감대가 있다"고도 했다.

다만 "지금 바뀐 게 없다"며 "당의 결정을 따르지만 지금도 지역구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생각이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당 측은 안 의원의 지역구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안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노원병 출마 사실은 변한 것이 없다"며 "이 위원장은 아직 더민주를 탈당한 것도 아니고 우리당에 입당한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은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을 등록할 계획이라 이날부터 입당이 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안철수 신당행을 결정한 더민주 당원들의 탈당이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의 총선 출마 방식은 창당 뒤인 다음달 중순 이후에 당내 전략에 따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이 창당하고 총선기획단이 만들어지 과정에서 안 의원 출마에 대한 전략이 나올 수 있다"며 "창당 이후에 본격적인 논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설 전인 2월 첫주 창당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총선기획단과 선거대책위원회는 2월 중순 이후에 발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 위원장은 국민의당 서울 은평을 출마가 점쳐진다. 은평을은 2010년 보궐선거에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더민주 출신의 '박원순의 남자'인 임종석 전 서울시 정부무시장과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고 위원장은 이날 탈당 회견에서 "국민의당에 입당해 경제민주화와 과거 부조리한 관행을 바로 잡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당의 건설에 미력이나마 일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