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일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해 국내 여론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한 통화에서 "국내적으로 (반응이) 조금 톤 다운(누그러지게)되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여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러한 반응은 위안부 문제를 과거 24년 동안 해결할 수 없었기에 현실적 관점에서 이번 합의가 차선이었다는 판단과 국제적인 반응이 괜찮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수잔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통해 한일 관계 개선 관점에서 이번 합의를 환영하고 높이 평가했다.

이번 타결이 다른 위안부 피해국인 중국, 필리핀, 대만 등과 일본의 협상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과 신년 통화를 하고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일본 언론에서 '소녀상 철거를 전제로 돈을 받았다'는 등 사실과 다른 보도가 계속되면서 이를 접한 국내 여론이 더욱 반발하게 된 것도 우선 상황이 가라앉을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 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설득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가능성 같은 건 다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위안부 문제 합의 직후 당사자인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단체, 야당을 중심으로 결과에 반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박 대통령이 직접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아직 조심스러워 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