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동남권 신공항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토부는 그 동안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을 위해 2008년3월∼2009년12월에 걸쳐 영남권 35개 후보지에 대해 조사와 분석을 하고, 그 중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2개 후보지로 압축해 타당성검토를 해왔다.

또한 국제기준과 국내공항 개발사례 등을 감안해 평가항목과 평가방법, 가중치 및 평가단 구성방안과 후보자들을 결정하고, 지난 27일 평가단 27인을 선정해 마무리 평가를 했다.

그 결과 밀양은 39.9점, 가덕도는 38.3점의 평가를 받아 2개 후보지 모두 공항 입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 후보지의 공사비가 2008년 기준 가격으로 약 9조5000억 원이 들어가고, 2017년 이후 실제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 13∼14조원으로 불어나, 무안, 양양공항을 30∼40개나 지을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인천공항은 1단계 1400만평 부지에 5조6000억 원, 무안공항은 80만평에 3059억 원, 양양공항은 73만평에 3567억 원이 소요됐다.

밀양의 경우 27개 산봉우리를 24톤 덤프 1240만대 분량)를 절토해 7∼12 km를 운반해 성토해야 되고, 가덕도 또한 산봉우리 1개를 절토하고, 평균수심 19m의 바다에 24톤 덤프 870만대 분량을 매립해야 한다.

또한 지난 5년간 국내 11개 공항의 누적적자가 2231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10조 내외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신공항도 예측 수요 미달로 적자 발생이 우려됐다.

이에 국토부는 “신공항 유치에 높은 기대와 열망을 보여주신 영남지역 주민들의 실망과 아쉬움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한편 본의 아니게 결정이 지연되어 불필요한 지역간 갈등이 심화되고 국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고 신공항 불가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