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발생한 케이블 화재로 차량통행이 제한됐던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전 구간(송악IC~서평택IC 간)이 이달 19일 오전 0시부터 전면 개통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이 진행되고 있는 화재 원인과 관련, 한국도로공사는 폐쇄회로(CC)TV와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낙뢰'로 확신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8일 충남 당진시 행담도휴게소 내 서해대교 관리소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통행재개는 화재 사고 이후 17일만으로 당초 계획(25일)보다 6일 앞당겨졌다.

도로공사는 이날 안전성검토위원회를 열고 △정밀 외관조사 △현장계측 △차량주행시험 △시뮬레이션 등을 진행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설계 기준에서 요구하는 허용치를 만족해 전차로 개통을 결정했다는 게 도로공사 설명이다.

도로공사는 이날까지 화재로 손상된 56·57·72번 케이블 교체 작업을 완료했다. 교체된 케이블은 기존과 규격은 같지만 강선은 더 고강도라고 도로공사는 밝혔다.

사고 당시 55번과 71번 케이블에 화재 흔적이 있었으나 상단에 위치한 케이블이 화재로 녹으면서 떨어진 부산물이 묻은 정도라는 게 도로공사 설명이다. 도로공사는 이들 케이블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 육안검사와 내시경 검사를 진행했다.

현재 손상 케이블에 따른 다리 변형은 없다고 밝혔다. 신재상 도로공사 건설본부장은 "케이블 손상과 교체작업 당시 케이블 장력 변화 등이 있었으나 이는 관리 한계 내에 있었다"며 "복구공사를 완료한 시점에선 사고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신 본부장은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화재사고 전후 차량 블랙박스 영상, CCTV, 낙뢰전문가 진단 등을 모두 종합해 볼 경우 이번 화재를 낙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까지 포함할 경우 사장교와 같은 특수교량에서 낙뢰 사고가 발생한 것은 두 번째인데 전세계적으로 피뢰침 외에는 별다른 사고 예방대책이 없다"며 "앞으로 국토교통부와 함께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앞으로 낙뢰 피해 예방과 화재에 대비한 소방 대책 등을 국토부·외부전문가 등과 함께 검토해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현무 서해대교 안전성검토위원회 위원장은 "단기적으로 소방대책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낙뢰 예방 연구를 거쳐 설계 기준에 반영을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