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법조인협회(한법협)는 하창우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법협 소속 변호사와 로스쿨 재학생 등 120여명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한변협 앞에 모여 "사법개혁을 망치고,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탄압하는 하 회장의 석고대죄를 요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도 모두 대한변협의 회원이지만, 하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원진은 사시 존치를 위해 각종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 회장은 취임 직후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지만 사시 존치를 위해 관악구에 입법 로비 전진 기지를 만드는 등 그 중립성을 위반했다"며 "우리 6000여명의 로스쿨 세대 법조인은 대한변협 감사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하 회장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로스쿨 출신의 한 변호사는 "대한변협은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를 일컬어 금수저라고 폄훼하고 있다"며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사회적 기여를 무시하는 이같은 행태를 대한변협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가한 한 로스쿨 재학생도 "법무부의 사시 유예 결정은 명문화된 법을 손바닥 뒤집듯 바꾼 것"이라며 "법무부는 수천만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가 끝난 이들은 사무실이 있는 빌딩 정문 앞에서 '하창우 퇴장'이 적힌 빨간 스티커를 길 바닥에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한편 이들의 집회 과정 중 사시 존치를 찬성하는 일부가 '공정한 희망의 사다리, 사시 폐지하려는 로스쿨을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맞불 시위를 벌였다. 경찰의 중재로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