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폐렴 사태'를 겪은 건국대는 8일 재발 방지 등을 위해 동물생명과학관의 공조 환기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는 등의 후속 대책을 내놨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집단폐렴 발생 원인으로 식물체에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선균'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건국대 측은 이날 "더욱 안전한 실험실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동물생명과학관의 공조환기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고 실험실 연구와 관련한 위해성평가를 실시, 실험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적절한 대비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후속대책은 ▲실험실 구역 천장재 철거 ▲덕트 포함 실험구역 전체 훈증燻蒸) 소독 실시 ▲오염 구역 덕트 철거 교체 및 후드 분리 시공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건국대는 동물생명과학대학의 사료 분쇄 및 처리 전용 실험실을 지정 관리하고 실험실 공간과 생활공간을 분리해 안전한 연구 환경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교내 전체 건물 환기시스템과 공조장치에 대한 청소와 안전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학생상담센터를 중심으로 퇴원환자지원팀을 구성, 완치 퇴원한 환자의 건강상태와 심리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의료기관과 협력해 후속 치료과 관련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일정금액의 위로 장학금도 지원한다.

건국대 관계자는 "교내 연구실험 시설에서의 호흡기질환 발생으로 심려를 끼쳐 환자와 가족,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사과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안전한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학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국대는 이번 질환 발병과 관련해 퇴원 환자 지원과 연구시설 안전 개선 등 사후 대책을 총괄하는 '후속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민상기 교학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후속대책위원회에는 동물생명과학대학장, 교내 생물 안전위원회, 관련 부서 처장과 팀실장 등이 실무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총괄지원팀과 퇴원환자지원팀, 연구시설개선팀, 연구지원팀·대외협력팀 등으로 구성됐다.

후속대책위원회는 질본과 공조해 정확한 원인규명 등 상황의 조속한 마무리와 사후 대책 수립, 동물생명과학관 연구 시설의 정상화와 추가 안전 대책, 동물생명과학대학의 학사일정 정상화 등을 위한 제반조치를 수립하고 점검한다.

또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민안전처,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실험실 안전 관련 부처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과 재발 방지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