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짜 명품 가방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려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채고 자신은 호화생활을 이어온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인스타그램에서 ‘짝퉁 에르메스 가방’과 같은 가짜 명품을 판매한다고 속이고 65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박모(20ㆍ여)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8월 7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인스타그램에 에르메스 가방ㆍ구두 같은 가짜 명품들을 판매한다는 광고 게시글을 꾸준히 올렸다. 피해자들이 이런 글을 보고 연락을 해오면 박씨는 돈만 받은 뒤 물건은 보내지 않고 잠적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는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박씨는 이런 수법으로 76명으로부터 65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박씨는 이렇게 모은 돈으로 월세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강남의 고급 아파트나 고급호텔 스위트룸 등에서 생활하고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등 호화생활을 했다고 한다. 또 가짜 명품 판매 사기로 피해자들을 속여 놓고 자신은 85만원짜리 명품 지갑을 구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앞서 4월에도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벌이다 구속된 적이 있지만 지난 7월 28일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출소했다고 한다. 출소한지 열흘만에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벌인 것이다.

또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혼자서 여러개의 계정을 만들어 자신이 구매자인 것처럼 “제품이 마음에 든다”는 등의 허위 글을 남겼고, “해외 배송의 경우 통관절차가 복잡해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