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수상쩍은 행동에 이상한 낌새를 챈 은행원의 발 빠른 대처로 보이스피싱 인출책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보이스피싱에 가담해 범죄로 벌어들인 돈을 대리로 인출하려 한 혐의(사기)로 김모씨(24)를 구속하고 서모씨(44)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8일 오후 강북구 농협은행 삼양동 지점에서 검찰청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넘어간 박모씨(35)가 송금한 6000만원을 인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은행에 근무하는 은행원 김모씨(32)는 피의자 김씨가 평소 거래 실적이 거의 없는 통장에서 수천만원이라는 거금을 현금으로 인출하려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본점 전화금융사기 관리팀에 곧바로 연락했다. 본점에서 보이스피싱이 강하게 의심된다는 답변이 오자 은행원 김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서씨 역시 은행원의 발 빠른 대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씨는 지난달 25일 “중고차를 싸게 팔겠다”고 피해자에게 송금을 유도한 후 강북구 농협은행 강북중앙지점에서 피해자가 송금한 2650만원을 인출하려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은행원 송모씨(38)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서씨는 각각 인출 한 건당 100여만원의 수수료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자신의 통장을 이용해 보이스피싱 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