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이후 출시될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저금리 시대 재테크 전략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꾸준한 경기회복세로 상승 여력을 더하고 있는 글로벌 증시 앞에 가로놓인 세금 장벽마저 대폭 낮아지면서 갈 곳 잃은 시중자금의 거대한 이동이 예상된다.

해외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2007~2009년 시행된 해외주식 펀드 비과세 조치 때도 현실화한 바 있다. 2006년 말 2,60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 잔액은 비과세 혜택이 마감된 2009년 말 31조4,030억으로 불어났다.

이번 ‘머니 무브(money move)’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는 당시 해외주식 펀드 수익 중 매매차익과 평가차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물리지 않았지만, 이번에 출시될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칭) 투자자에겐 매매·평가차익에 더해 환차익까지 비과세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펀드 투자자는 투자 대상 회사가 지급하는 배당금에 대해서만 15.4%의 세금을 내면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조원으로 쪼그라든 해외주식 펀드 투자규모의 비약적 확대가 예상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군중심리에 휩쓸려 섣불리 해외주식 투자를 감행하기보단 각자의 재정상황에 맞춰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정부는 29일 열리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비과세 기간, 개인별 투자한도 등 최종안을 마련한다. 법이 통과되고 시행일자가 확정되면 자산운용사별로 다양한 형태의 해외주식 펀드를 쏟아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