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계 지도자들이 전국체전에서 선수를 부정 출전시키고 승부조작까지 지시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부정 선수 출전, 승부조작,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용인대 유명 교수 안모(53)씨와 조모(39)씨,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 문모(66)씨 등 유도계 인사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안씨 등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전자격이 없는 유도선수 107명을 각 시도 대학부와 일반부 군인 대표로 모두 179회에 걸쳐 부정 출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국가대표팀 감독인 안씨는 2012년부터 2년 동안 한 대학의 유도 선수 18명을 제주도 대표로 부정하게 출전시킨 대가로 제주도 체육회 등으로부터 1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안씨가 지난해 전국체전 여자 유도 대학부 78㎏ 이하 결승전에서 특정 선수에게 고의로 패하도록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조씨는 2012년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장으로 재임 중 횡령한 8000만원을 주식 투자금과 유흥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 돈을 국가대표 선수 4명에게 먹일 산삼 10뿌리를 사는 데 쓴 것으로 속이기 위해, 심마니에게 산삼구매 영수증까지 위조하도록 지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한유도회 문 심판위원장은 2013년 전국체전 유도 남자 대학부 73㎏ 이하 8강 경기에서 특정 선수를 이기게 하기 위해 상대방 선수가 정상적인 공격을 했음에도 이를 위장 공격이라며 주심에게 '지도' 벌칙을 주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