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7일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모든 작업을 끝냈다. 4·15 총선 참패 42일 만이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통합당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2020년 8월 31일까지’로 규정한 당헌 부칙과 관련, 비대위를 둘 경우 이 부칙을 적용하지 않는 예외조항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전국위에서 추인된 ‘김종인 비대위’는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내년 4월7일까지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김 내정자는 다음달 1일부터 공식 업무를 개시한다.

이날 상임전국위에는 위원 41명 중 23명이 회의에 출석했다. 정우택 전국위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안건이 이견 없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말했다.

이날 상임전국위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인선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김 내정자는 9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의 3분의 1을 30대 청년 정치인으로 채우며 변화의 시작을 예고했다. 여성도 두 명 포함됐다. 원내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김미애 당선인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김현아 의원도 통합당 경기고양정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비대위에 참여한다. 청년 그룹에서는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가 참여한다. 이들 청년위원 세 사람의 나이는 각각 82년, 87년, 88년생이다.

김 내정자는 이날 상임전국위 직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 비공개 특강에서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가 바뀌었다”며 “당의 정강·정책부터 시대정신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한 이후 사실상 첫 공식 행보다.

그는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국민을) 보수냐 진보냐 이념으로 나누지 말자”고 말했다. 통합당이 그간 전통적 지지층에 호소해 온 ‘보수’, ‘자유 우파’를 더는 강조하지 말자고 당부한 것이다.

김 내정자는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며 “정책 개발만이 살길이다. 깜짝 놀랄 만하게 정책 개발 기능을 되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를 열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위한 결의안과 당헌개정안을 의결했다. 전국위에는 재적 637명 중 375명이 출석, 만장일치로 합당에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