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시운전을 앞두고 있는 경북 경주시 양북면의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2호기(앞쪽 구조물)의 모습.

경북 경주시 양북면 바닷가에 들어선 신월성 원전 1ㆍ2호기 건설 현장에서 시공을 맡은 이승헌 삼성물산 현장소장(상무)은 "안전문제는 걱정 말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1호기는 시험운전을 마치고 지난 7월 말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고, 2호기는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함께 국내에서도 잦은 원전 고장이 발생하자 국민 사이에서 불안감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듯 현장 관계자들이 방문한 기자들에게 일성으로 강조한 게 바로 안전문제였다.

이 소장은 "원자로 격납용� 부피가 후쿠시마 원전 5배에 달한다"며 "혹시 사고가 발생해도 폭발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 공급이 끊길 경우를 대비해 전력 의존도가 없는 냉각장치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원자로는 두께 1.2ｍ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쌌다. 총공사비 4조7000억원 중 40%를 안전시설에 투입해 6.5리히터 규모 강진에도 끄떡없다는 설명이다. 국내 24번째 원전인 신월성 원전 2호기는 삼성물산이 2005년 착공한 설비용량 100만㎾급 가압경수로식 한국형 표준 원전이다. 11월 중순부터 7개월 동안 시운전에 들어간다.

신월성 1ㆍ2호기는 국내 전기 수요량의 3%를 생산할 예정이다. 대전 지역의 1년치 전기 소비량에 해당한다. 완공되면 매년 여름마다 되풀이되는 전력난이 완화될 전망이다.

시운전을 열흘 앞둔 주 제어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의에 주의를 거듭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존 원전인 고리 1호기의 공급 중단 사태와 월성 1호기 고장 사태가 잇달아 일어나 신경이 극도로 곤두서 있기 때문이다.

현장 관계자는 "가동 이전에 인위적으로 고장 신호를 발생시켜 설비가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며 위기대응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