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CPA)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출제위원이 출제 전 특정 대학교 모의고사를 건네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은 A대학교 모의고사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개 문항과 관련해 일부 혐의를 확인하고 해당 위원을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실시된 제54회 공인회계사 제2차 시험과 관련해 회계감사 과목 문제유출을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자 금감원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회계감사 과목에서 A대 모의고사와 제2차 시험문제 중 2개 문항이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금감원은 출제위원 B씨가 출제장 입소 전 모의고사 출제자 C씨한테서 A대 모의고사(회계감사 과목)를 카카오톡으로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2개 문항은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문제의 2개 문항을 모두 정답 처리하고 이날 합격자 발표에 이를 반영했다. 이로 인해 회계감사 부분합격자는 10명 증가했지만 최종합격자 수는 바뀌지 않았다.

금감원은 B씨가 모의고사 문항을 인지하고 2차 시험에 인용·출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B씨가 모의고사 문항을 출제했을 경우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된다. 금감원 측은 “금감원의 임의조사만으로는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워 강제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해당 출제위원을 수사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대에서 실시한 특강 과정에서 특강자인 C씨가 출제될 제2차 시험문제와 출제위원 등 시험 관련 정보를 언급했다는 문제 유출 의혹도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특강자료가 구체적 문제 형식이 아니고 내용도 회계감사 전반적 주제나 핵심단어를 나열하는 수준이라고 봤다. 또한 C씨가 올해 출제위원이 아니라서 문제 유출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C씨가 과거 출제위원이었던 사실을 누설하는 등 금감원에 제출한 서약서상 의무를 위반했기 때문에 해당 대학에 관련 내용을 통보해 징계의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