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어게인 1983’ 4강 신화 재현에는 광주·전남 출신 1999년생 3인방이 있다. 광주 금호고 출신의 엄원상(FW·광주FC)과 김정민(MF·FC리퍼링), 그리고 광양제철고 출신의 황태현(DF·안산그리너스FC)이다.

왼쪽부터 엄원상, 김정민, 황태현

이들 3인방은 조별리그와 16강, 8강전 5경기를 모두 뛰며 대표팀의 36년 묵은 4강 진출 꿈을 이뤄내는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은 엄원상이 있기에 가능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1대1돌파, 뛰어난 개인기량을 갖춰 ‘KTX’ ‘엄살라’ 등의 닉네임을 갖고 있는 엄원상은 2018수원JS컵, 툴롱컵, AFC U-19챔피언십 등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측면 공격과 악착같은 수비를 통해 후반 대표팀의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세네갈전에서도 후반 교체투입돼 전방을 휘저었고, 승부차기에서는 앞서 1,2번 키커가 실패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3번키커로 나서 승부차기 첫골에 성공했다.

‘리틀 기성용’으로 불리는 김정민은 조별리그 3경기와 일본전까지 스타팅으로, 세네갈전은 교체투입되면서 중원의 영향을 높이고 공격적인 임무를 분담했다는 평가다.

김정민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날카로운 킥 등 다양한 능력은 물론 최전방 공격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팔방미인으로 광주FC 입단한뒤 오스트리아 1부리그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이적했다. 세네갈전 1번키커로 나서 실축,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지만 김정민은 정정용호 중원의 안정감을 더하는 선수임을 부정할 수 없다.

U-20 대표팀 주장 황태현은 5경기 모두 스타팅으로 나서 대표팀 수비를 맡았다.

황태현은 광양제철고 출신으로 사이드백과 센터백을 오가는 활약으로 연령별 국가대표를 거의 모두 거쳤다. 2015년 U-17대표팀, 2017년에는 두 달마다 진행된 U-18 대표팀 훈련에서 매번 뽑히는 등 수비의 핵으로 자리매김했고 자연스럽게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부터 줄곧 주장을 맡고 있다.

U-20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견인한 3인방. 이제 이들은 12일 오전 3시 30분 루블린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