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재학 중인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학교에서 7일(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해당 학교 학생으로 알려진 두 명의 총격범은 현장에서 모두 체포됐다. 인근 고등학교 총기난사 20주기를 추모하던 지역사회는 겹쳐 떠오르는 악몽에 충격에 빠졌다.

CNN방송,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 당국은 콜로라도주 덴버 남부 하이랜드 랜치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스쿨에서 학생 2명이 이날 낮 다른 학생들을 향해 총을 쏴 18세 남학생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확인했다. 8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체포돼 구금된 용의자 2명을 제외하고 다른 총격범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글러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용의자 2명이 교내에 깊숙이 들어가 각각 다른 곳에서 학생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 신원과 관련해서는 데번 에릭슨이라는 18세 성인 한 명과 그보다 어린 미성년자 한 명이었다고 밝혔다. 범행동기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당국은 학교에 이어 용의자들의 집과 차량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건이 발생한 스템 스쿨은 유치원생부터 12학년까지 총 1850명이 넘는 학생이 다니는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총기참사 20주기를 맞아 추모의 시간을 보내던 지역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컬럼바인 총격사건은 1999년 4월20일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교 재학생인 에릭 해리스(당시 18세)와 딜런 클리볼드(당시 17세)가 교정에서 총탄 900여발을 무차별 난사해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다. 스템 스쿨은 컬럼바인 고교에서 불과 약 10㎞ 떨어져 있다.